애니메이션,가족,어린이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 리뷰 - 가족의 의미를 다시 생각하게 만드는 영화

씨네리포터 2024. 11. 16. 18:47
반응형

장르: 드라마
감독: 고레에다 히로카즈
주연: 후쿠야마 마사하루, 오노 마치코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

 

 

"내 아이가 정말 내 아이가 맞을까?"

어느 날 갑자기 6년간 키워온 아이가 내 아이가 아니라는 충격적인 소식을 접한다면 어떨까요? 더구나 그 아이와 바뀐 친자가 다른 가정에서 자라고 있다면?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은 이런 충격적인 설정으로 우리에게 '진정한 부모란 무엇인가'라는 묵직한 질문을 던집니다.


줄거리

성공한 건축가 료타(후쿠야마 마사하루)는 완벽주의자입니다. 그는 아내 미도리(오노 마치코)와 6살 아들 케이타와 함께 고급 아파트에서 살고 있죠. 언뜻 보기에 완벽해 보이는 이 가정에 폭탄과 같은 소식이 전해집니다. 병원의 실수로 자신의 아들이 다른 아이와 바뀌었다는 것입니다.
류세이라는 이름의 친자는 유키가족과 함께 살고 있었습니다. 지방의 전기상점을 운영하는 평범한 가정이죠. 두 가정은 각자의 친자를 만나게 되고, 아이들을 교환해야 하는 상황에 직면합니다. 이 과정에서 료타는 자신이 생각했던 가족의 의미, 그리고 아버지로서의 역할에 대해 근본적인 질문을 던지게 됩니다.

 

 

 


영화 분석

고레에다 감독은 이 영화에서 '혈연이냐 교감이냐'라는 이분법적 질문을 넘어서는 깊이 있는 통찰을 보여줍니다. 특히 주목할 만한 것은 두 가정의 대비입니다. 료타의 가정은 물질적으로는 풍요롭지만 정서적 교감이 부족한 반면, 유키 가정은 경제적으로는 넉넉지 않지만 따뜻한 정이 넘칩니다.
영화는 세련된 촬영 기법과 절제된 연출로 감정을 효과적으로 전달합니다. 특히 아이들의 자연스러운 연기와 섬세한 표정 연기는 관객들의 마음을 움직이는 큰 힘이 됩니다. 료타가 점차 변화하는 과정은 한 컷 한 컷이 의미있게 전달되며, 우리는 그의 시선을 통해 '아버지됨'의 진정한 의미를 찾아가게 됩니다.


감상평

이 영화는 단순히 '아이가 바뀐 비극적 상황'을 다루는 데서 그치지 않습니다. 오히려 그 상황을 통해 우리가 당연하게 여겨온 가족의 의미를 되돌아보게 만듭니다. 혈연관계라는 것이 과연 부모와 자식을 정의하는 절대적인 기준일 수 있는지, 그리고 '좋은 부모'란 무엇인지에 대한 깊은 성찰을 이끌어냅니다.
특히 인상 깊었던 것은 료타의 변화입니다. 완벽주의적이고 다소 차가워 보였던 그가 진정한 아버지의 모습을 찾아가는 여정은 가슴 뭉클한 감동을 줍니다. 자신이 그동안 놓치고 있었던 것들을 깨닫고, 진정한 부성애가 무엇인지를 배워가는 과정이 매우 설득력 있게 그려집니다.


이 영화는 부모라면, 혹은 부모가 되고자 하는 사람이라면 꼭 한번 봐야 할 작품입니다. 우리가 당연하게 여겨온 가족의 의미를 다시 한번 생각해보게 만들며, 진정한 사랑과 유대감이 무엇인지를 깊이 있게 보여주기 때문입니다. 관객들에게 깊은 여운과 함께 따뜻한 감동을 전하는 수작임이 분명합니다.

 

 

반응형